흰색으로 기억을 쓰다 – 한강의 특별한 산문소설 『흰』 리뷰
흰색으로 쓴 이야기 – 한강 『흰』 리뷰 "흰색은 끝이자 시작이었다. 사라진 존재를 기억하기 위한 가장 조용하고 순결한 방식."조용한 오후, 한강 작가의 『흰』을 펼쳤습니다.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 산문과 시 사이, 기억과 상실 사이 어딘가에 있는 책입니다.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마치 눈송이처럼 흩날려, 마음에 천천히 내려앉는 느낌이었어요.삶과 죽음을 잇는 색, ‘흰’이야기는 작가가 ‘살지 못한 아이’를 떠올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. 태어나자마자 죽은 언니. 작가는 그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쓴다고 고백합니다. 마치 “너를 위해 흰 사물들을 남겨놓을게”라고 말하듯이, 65개의 ‘흰 것’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갑니다.우유, 소금, 눈, 흰 머리카락, 이불, 달걀껍데기… 각각의 사물에는 작가의 기억과 감정이 ..
2025. 4. 16.